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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aBu/히젠코멧

나는 처음부터 답을 말하고 있었다.


⚠️ 도검난무 MF 드림(히젠 타다히로×로제타 코메트)
⚠️ 도검남사×창작 츠쿠모가미(not 사니와)
⚠️ If 세계관(메인 루트 X)
⚠️ 동소체 동인 소재 차용
⚠️ 도검 파괴 언급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그건 정부 내에서 넘치는 히젠 타다히로들을 한 자루씩 도파하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그런 짓을 하느냐고 한다면, 내가 해줄 답은 오직 하나뿐이니.
그녀의 한 자루뿐인 히젠 타다히로를 위해서.

로제타 코메트는 ‘동소체’ 개념에 종종 질문을 얹고는 했다. 아무래도 동소체 없이 단 하나뿐인 츠쿠모가미는 이곳에는 그녀를 포함해도 별로 없으니 궁금증을 품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연인인 히젠 타다히로의 동소체나 가족같이 여기는 난카이 선생의 동소체들에게 관심이 있어 몇 가지를 물어볼 때가 있다. 히젠 타다히로들은 처음엔 당황하지만, 곧 제 나름대로 친절을 보이며 응답해 주고, 난카이 선생들은 흥미로워하며 서로 연구하려 하는 진풍경이 나오곤 한다. 그 모습을 보면 어쩐지 속이 근질거리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로제타 코메트의 ‘이름’을 입에 담고 팔을 잡아끌고 데려간다. 그녀는 처음보다 많이 인간다워져서, 금방 기분을 읽고는 히젠 타다히로들에게 ‘가봐야 해서, 이만 실례할게요. 응답 감사했습니다.’ 하며 제 뜻에 따라주는 것이다. 그게 퍽 기분을 좋게 만들어 로제타 코메트의 팔에 기대면, 그녀는 그것이 애정 표현임을 알고 잠시 걸음을 멈춰 이마에 작은 온기를 남겨준다. 이때만큼은 모든 게 멈추고 우리 둘만 남아서, 하고 싶은 만큼 맞닿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되지도 않는 이상을 머리에 담아본다.

그녀가 자꾸 히젠 타다히로와 접촉할 때마다, 되려 제 기분이 언짢아지는 이유를 자각했다. 로제타 코메트가 ‘유일무이한 존재’인 것과 같이 자신 또한 그렇게 되고 싶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만들어진 재료부터가 다르고 분류도 다른 우리는 서로 다른 특성을 띄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수많은 동소체들을…. 빌어먹을, 젠장, 젠장.
히젠 타다히로들이 로제타 코메트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을 볼 때마다, 신경이 곤두서는 감각이 들었다. 저들이 똑같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먼저 로제타에게 다가갔어. 로제타 코메트는 시간정부 ××부서 히젠 타다히로 개체 식별코드 ××××-××××××의 연인이다. 하지만 자꾸만 다른 ‘내’가 그에게 마음을 가지고, 가끔 우정인지 빌어먹을 진심인지 모를 선물을 주고, 호의를 표하고.

히젠 타다히로는 ‘유일무이’가 되고 싶다. 오직 로제타 코메트의 단 한 자루가 되고 싶을 뿐이었다.



***



“타다히로, 그게 당신의 주장인가요?”
로제타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의자에 구속된 타다히로를 향해 말했다.
“꽤 인간 같아졌네. 내가 잘하긴 했어, 그렇지 않냐?”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타다히로….”
“알아, 내가 할 말은 그게 다다.”
“…그렇군요.”
곤란한 표정을 하고는 잠시 자신이 불려 온 그날을 생각했다. 히젠 타다히로는 동소체를 도파하다 정부에 발각되어 그 자리에서 포박되었고, 원인을 규명하려 했으나 비협조적인 태도가 취조 진전을 늦췄다. 결국, 정부에서는 그를 협박하기도 하고, 호소하기도 했으며 마지막에는 그의 혀같이 굴어줬던가. 갖은 방법을 다 써본 끝에, 결국 로제타 코메트에게 요청서 한 장이 왔던 것이었다.
그녀가 홀로 취조실에 들어오자, 히젠 타다히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와 같은, 그러나 그에게만 지어주는 미소-정말로 따스한 얼굴이었다.-를 띠며 반겼다.

“로제타.”
꽤 시간이 지난 후 로제타는 지친 건지, 혹은 힘든 것인지 거의 웃음이 풀어지고 있었다. 그런 인간다움이, 히젠을 더욱 즐겁게 만들고 있었다. 그는 제가 로제타를 인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기뻐했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어떤 분위기인지 신경 따위 쓰고 싶지 않다. 그저 너와 내가 있기만 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
“타다히로, 다시 물어봐도 될까요.”
“그래.”
“이 행위로부터 무엇을 얻고 싶었어요?”
“…너의 유일한 히젠 타다히로 한 자루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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