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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aBu/히젠코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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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검난무 MF드림
히젠 타다히로x로제타 코메트(검×창작 츠쿠모가미)
주제:첫 키스



작성일자:0000-00-00
소속: 시간정부 00부
작성자:히젠 타다히로
대상:히젠 타다히로, 로제타 코메트


몇 번째인지 알 수 없는-여덟 번째 였습니다- 고백이 또 한 줌 재가 되었다. 오늘 아침의 일이었다. 로제타 코메트라는 츠쿠모가미의 본질을 알 지 못하고, 혹은 알고 있다고 착각하며, 그도 아니라면 추악한 욕망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 히젠 타다히로는 그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로제타 코메트 본인은 어떤 표현도 하지 않는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태까지의 고백은, 그리고 앞으로의 고백들도, 로제타는 모두 거절 할 것이다. 알고 있음에도 불쾌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정당화한다.
몇 가지 서류를 가지고 방 문을 연다. 로제타는 잘 정리된 서류 뭉치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히젠은 질리다는 표정으로 가지고 온 서류를 로제타에게 건낸다.
-아직도 그러고 있냐.
창 밖은 이미 새까맣다. 방 안은 불도 켜지 않고 스탠드의 작은 불빛에 의존하고 있었다. 히젠 타다히로는 문득 우주를 부유하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의 역할이 끝났음에도 히젠 타다히로는 그대로 서서 로제타 코메트를 바라본다. 로제타 코메트는 고개를 들어 히젠 타다히로를 바라본다. 두 츠쿠모가미의 시선이 마주친다
-아직 남은 용무가 있습니까?
-아니.
-그렇다면 어째서…
-아무 일도 아니다. 젠장, 아무것도 아니라고.
히젠 타다히로는 책상 위의 물건들을 거칠게 밀어내며 그 위로 걸터앉았다. 로제타 코메트는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았다.
-이런 행위는 연구를 방해할 뿐입니다, 타다히로.
히젠 타다히로는 그에 대답하지 않고 몸을 숙였다. 두 츠쿠모가미 사이의 거리가 좁혀진다.
-이봐, 나도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 무엇입니까?
-네가 나를 그 빌어먹을 실험의 대상으로 쓰고 있으니-정정을 요청합니다. 관찰 보고입니다.- 나도 네게 한 가지 실험 정도는 해도 되는 거겠지?
-... 이해했습니다. 정당한 요구라고 판단됩니다.
-그래… 정당한 거야… 이건 모두… …
히젠 타다히로는 로제타 코메트의 턱을 한 손으로 붙잡고는 그대로 입을 맞춘다. 부드러운 살덩어리가 맞닿는다. 히젠 타다히로의 혀가 로제타 코메트의 입술을 핥고 지나간다. 그것은 조금의 틈 사이로 침범하여,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지나간다. 젖은 소리와 함께 입술이 떨어진다. 로제타 코메트는 언제나와 같은 표정이다.
-질문이 있습니다.
-...그래.
-이것은 타다히로의 첫키스 입니까?
-... … 젠장. 그래.
-... 한번 더 해도 되겠습니까?
-... …
히젠 타다히로는 대답하지 않는다. 대신에 다시 입을 맞춘다. 이번에는 조금 더 오래. 더 부드럽고 깊게-젠장. 이렇게 자세하게 쓸 필요는 없잖아.-따스한 숨결이 오간다. 날숨이 들숨으로, 다시 날숨으로. 첫번째보다 차분하게 입맞춤이 이어진다. 축축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살덩어리들은 그들의 본질이 차가운 금속임을 잊게 만든다.
입술이 떨어진다. 로제타 코메트는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말한다.

-보고서를 작성해야겠습니다.





“실험의 결과는 어떻습니까?”
“... 이미 충분하잖아.”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로제타는 화면에서 고개를 돌리지 않고 대답한다. 히젠은 그를 보고 웃으며 로제타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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