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aBu/히젠코멧

로제타 코메트의 편지가 도착했음을 알립니다.

뮤넷 2024. 4. 1. 20:25

⚠️ 도검난무 MF드림(히젠 타다히로×로제타 코메트)
⚠️ 도검남사×창작 츠쿠모가미(not 사니와)
⚠️ 수행 편지 날조







—왁스로 정성스레 봉한 편지 봉투의 끝을 뜯어내면, 유려하고 매끄러운 필기체로 작성된 편지 한 장이 나왔다.

——께.

제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요?
極 시스템을 위한 과정인 수행은 도검남사를 위한 것이지 저를 위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비 도검 츠쿠모가미인 제겐 수행이란 제가 건들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살아온 세월을 헤아리고 재감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당신과 함께해 온 시간 동안 느낀 바가 있었기에 저는 비 도검 츠쿠모가미에게도 수행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자마자 정부에 요청하였고, 약 열흘 만에 저만을 위한 수행 시스템이 준비되었습니다.

이를 알리기만 위해 편지를 쓴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과거를 둘러보는 것, 주위를 탐사하고 연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저 자신을 돌이켜보는 것입니다.
분명 돌아간다고 약속할게요.


—편지가 하나 더 우편함에 들어있다. 이번에는 왁스가 저번같이 매끄럽지 않고, 문양도 흐리게 찍혔다. 편지의 작성자가 여유가 없었던 모양인 듯하다. 어김없이 가장자리를 뜯자, 조금 흔들려 비뚤어진 필기체와 함께 인쇄자가 끝없이 찍힌 편지지 5장 정도가 나왔다.


두 번째로 쓰는 편지로군요.
먼저 주어진 24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제 소프트웨어는 이제 인간의 심층 심리와 비슷한 상태가 되었기에 도구를 사용하여 내면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무엇 때문에 시스템과 제 의지가 충돌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중입니다.

…사실은 전부 알고 있어요, 제 딜레마의 원인이 무엇인지를요. 그러나 욕심과 한 때문에, 거짓이라도 좋으니 발사되었던 기억을 가지고 싶어서, 인간들과 탐사의 끝까지 함께하고 싶었어서 그들의 제안에 반론할 생각도 하지 않았고, 곧 스푸트니크 1호로서 살아가게 된 거예요.

그래요, 수천 대의 탐사선들이여.
내 동료들.
내가 만들어지게 된 기반이자 근원.
나는 당신들을 절대로 잊지 않았어요.
내가 지금까지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 당신들을... 조금은, 부모라는 개념에 빗대어도 괜찮을까요.
그러나 이제는 거짓을 벗어야 함을 압니다.
또한 인간에게 얽매이지 않고도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나는 스스로 나아가야 해요.
감히 내 결심을 인간들이 살아가며 필히 거쳐 가는 홀로서기라 말해도 괜찮을까요?

(이후는 무수히 겹친 인쇄글자들로 읽을 수 없다.)


—편지지에 붙은 왁스는 그전보다는 훨씬 나은 상태였다. 이번 내용은 극히 짧은 내용이었으나 아름다운 인쇄체였다. 금색 잉크로 적힌 글은 빛나고 있었다.


그 동안 나를 지지해주며 구성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며.

안녕¹, 스푸트니크³.
안녕², 스푸트니크.

이제는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래요, 당신 곁으로.
해줄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타다히로.
혜성 탐사선 스푸트니크, 귀항함을 알립니다.



[1]: Goodbye
[2]: Hello
[3]: 스푸트니크 1호, 소련이 발사한 최초의 인공위성.